ㅇㅛㅇ
by ryong
가짜 워커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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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가 얼마남지않았다는 이유로 여러가지 일들을 벌려놓고 있다. 하지만 역시 능력에 부치는 걸까. 수습하지 못하고 뭔가 점점 더 산으로 바다로만 가는 느낌이다. 다른것보다 나의 오만함이 가장 큰 문제인것 같다. 뭐랄까.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능력있다는 년 초의 자기암시가 이제는 오만함과 독선의 길을 걷는 느낌. 나밖에 없다는, 그런 가당치도 않은 허세와 그로인한 타인에 대한 비존중이 요즘들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심해졌다. 물론 이것은 또 나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몰아세우는게 버릇인 나 혼자만의 생각이기는 하다. 아무도 지적해주거나 그런것을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없다. 나는 분명 아차 싶고, 돌아오는 피드백에서 나의 실수를 느끼지만 직접적으로 그것에 대해선 그 누구도 이야기 하지않는다. 하지만 그렇다 하여 내가 사람들과 친밀하지 않은 관계가 아닌건 아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나의 실수를 관대하게 넘어가주는 것일까. 정말. 아니면 혹시나 나는 또다시, 요즘 사람들끼리 모였을때 으레 나오는 '씹히는'사람처럼 그렇게 내가 없는 자리에서 그런건 아닐까. 아니다. 이건 너무 지나친 비약이잖아. 이정도면 소심함도 끝이 없다. 하기야 누가 그런걸 일일이 지적하겠니. 그냥 '에이 저 병X'하고 말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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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렵다. 나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지 않아왔어. 라는 생각으로 나는 언제나 살아왔다. 실제로 그랬고, 또 최선을 다하지 않았구나(못했구나가 아니라) 라는 후회를 하기 싫어서 또다시 컴퓨터를 켜고 밤을 샌다. 하지만 내가 지난 스물 다섯해. 아니, 그나마 머리가 커지고 십몇여년간 나는 후회와 두려움만 가져왔지 진심으로 몸을 던져오지 않았다. 예를들자면, 작업을 해야겠다, 라고 툴을 띄워놓고는 열심히 삼십분동안 최적의 워크스페이스 배치에 공을 들인다. 그리고 새파일을 띄운다. 새파일을 보면 지독하게 막막하니깐, 인터넷을 킨다. 어느덧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이런식의 상황이 계속 반복되어 온 것이다. 백지의 도전을 받아들여라, 라는 언젠가 어디선가 지독하게 감탄하며 보았던 문장은 감탄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던 거다. 그래서, 그래서 지금도 두렵다. 이렇게 시간죽이기에 몰두하고 있는 자신이. 자는 시간이 아깝고 화장실 가는 시간이 아깝다. 밥먹는 시간이 아깝고 노는 시간이 아깝다. 움직이는 시간이 아깝다. 그래서, 그래서 그 금쪽같다고 떠받드는 그 대단한 시간님을 영접했을때 막상, 나는 도망간다. 그것이 언제나 나의 선택이었다. 아니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선택이 아니라 그저 무의식의 흐름이었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는 말이다. 말만 계획만 주구장창 번지르르 떄리면 뭐하나. 그에 따른 실천이 있어야 할터인데 머릿속의 공상은 참 잘돌아간다. 틱틱틱. 두렵다면 두렵지 않게 하면 될터인데 그렇질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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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가 지독히 늘었고 자는 시간이 지독히 줄었고 신경은 필요 이상으로 예민해져있다. 어쩌면 이 상황은 내가 '얼마 안남았으니' 억지로 만들어낸, 이렇게 하면 나 엄청 바쁘셈 이거봐 나 열심히 한다구, 라는 식으로 보여지기 위해서, 워커홀릭인 척 하는, 그런것 같다. 과연 나는 잘 하고 있는 것인가. 무엇보다 세상 멍청한 짓이 자기 몸 건강 깎아가는 것임을 알면서도, 나는 내 몸을 깎아먹고 있다. 결과물을 뱉지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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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나 주영준 보냐. 나는 누군가 나에게 너는 똥같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없다. 그만큼 나는 적당한 인생에 대충대충의 대처로 그럭저럭 살아왔다. 공부도 일도 사랑도 연애도 뭐든지. 그래서 처음으로 내게 지독한 사람이 나타났을때, 나는 두려웠고 지금은 미워한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고 이러고 싶지 않지만, 그랬고 그러고 있다. 내가 동경하는 것은 치열한 삶이지 욕먹는 삶은 아니거든. 모순적인 생각. 단순한 마찰도 어려움도 견디기 싫어하는 나약함. 이것이 지금의 나이다. 어쩌면 지금 또 나를 이렇게 몰아세우게 하게 하는 것은 이 나약함이다. 도대체 앞뒤가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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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언제쯤이면 나아질 수 있을까. 아마도 내가 마음먹고 움직이는 순간부터. 지금의 두려움과 나약함과 어려움에서 한발짝 움직여 나오는 순간부터. 하지만 나는 아직 나오고 있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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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는 나를 불쌍하거나 안됐다거나 그렇게 여기어줄 필요는 없어. 사실 이래뵈도, 괜찮을거니까. 혹여나 진심 그렇게 여긴다면 차라리 한심하다고 '말'해주는 것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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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게 다 정말 심심해서 일지도 모르지. 아 다신 이런거 안쓸거다. 원랜 이런이야기나 쓸려고 한것도 아니고. 흥.







by ryong | 2008/09/05 02:22 | 쓰레기통 | 트랙백 | 덧글(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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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렐렐렐 at 2008/09/05 02:32
오 이런 쓰레기통 좋아
Commented by ryong at 2008/09/05 02:34
좋아하지마 -ㅠ-
Commented by 렐렐렐 at 2008/09/05 03:17
암쏘쏘리 밧아이라이크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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